7)
<걷기왕> 이후 가끔 영화감독을 꿈꾸는 지망생들을 위한 강의에 초빙되곤 했는데,
그때에도 강조했던 이야기는
감독으로서 소양을 키우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다.
레퍼런스나 이론을 공부하는 것도 좋다.
그러나 지금의 젊은이들은 영상 세대로서 태생적으로, 후천적으로 영상 매체를 다루는 감각이 우리 세대보다 훨씬 뛰어나다.
그러니 이 부분에서 확보한 시간을,
포용을 기반으로 한 대화의 기술을 익히는 일에 할애했으면 좋겠다.
이런 소양을 쌓는 일이 영화감독이 가져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.
8)
<걷기왕>과 <오목소녀>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
남순아 감독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 교육을 수료해 해당 내용의 강의에 힘쓰는 강사로도 활약 중이다.
'권력이 어디서 오느냐'에 대해 스태프들이
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.
9)
꾸준하게 한 사람이 결국 잘되더라는 것이다.
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, 나도 잘 모르겠다.
알아서 좋은 기회를 만나곤 했던 사이클이 운 좋게도 꾸준히 있어왔다. 어떻게든 되겠지.